영화 애프터썬(2022) 리뷰|조용한 파도처럼 밀려오는 감정의 여운
2022년 최고의 독립 영화로 손꼽히는 <애프터썬(Aftersun)>은 조용하지만 깊은 감정의 파동을 선사하는 작품입니다. 샬롯 웰스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찬사를 받으며 각종 영화제에서 주목받았죠. 특히 아버지 역을 맡은 폴 메스칼은 이 영화로 2023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며 그 연기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영화 애프터썬 기본 정보
- 제목: 애프터썬 (Aftersun)
- 감독: 샬롯 웰스 (Charlotte Wells)
- 출연: 폴 메스칼, 프랭키 코리오
- 장르: 드라마
- 개봉: 2022년
- 러닝타임: 102분
-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줄거리 요약
영화 애프터썬은 1990년대 후반, 11살 소녀 소피가 이혼한 아버지 캘럼과 함께 터키로 떠난 여름휴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겉보기엔 평온하고 유쾌한 여행이지만, 장면 곳곳에서 어른이 되어가는 소피의 시선과 아버지의 내면적 고통이 교차하며 섬세하게 표현됩니다.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방식으로 구성된 이 영화는, 어른이 된 소피가 어린 시절 아버지와의 마지막 여행을 기억하고 재구성하는 과정을 통해 ‘기억’, ‘부재’, ‘성장’을 이야기합니다.
해석과 주제의식
애프터썬은 많은 것을 말하지 않지만, 그 ‘말하지 않음’ 속에서 더 큰 울림을 만들어냅니다. 아버지 캘럼은 밝은 미소 뒤로 보이지 않는 상처를 안고 있으며, 어린 소피는 그 감정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 채 시간이 흐른 뒤에야 그 무게를 짐작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우리가 어릴 때는 보지 못했던 부모의 세계, 그 안의 고통과 인간적 고민을 뒤늦게 발견하게 되는 경험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또한 이 영화는 기억의 파편들로 이뤄진 서사를 통해 감정적으로 매우 주관적인 시선을 보여줍니다. VHS 캠코더로 찍은 장면, 흐릿한 기억, 그리고 상징적인 클럽 댄스 신까지 — 이 모든 장면이 모여 하나의 감정적 콜라주를 이룹니다.
감상 포인트
- 폴 메스칼의 섬세한 연기: 극 중 아버지 역할을 맡은 그는 감정을 절제하면서도 진심을 담은 연기를 펼쳐, 관객의 공감을 끌어냅니다.
- 프랭키 코리오의 자연스러운 연기: 데뷔작이지만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현실적인 연기를 보여줍니다.
- 몽환적인 연출과 음악: 감정을 자극하는 촬영과 편집, 그리고 씬과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90년대 팝 음악이 인상적입니다.
- 다시 보기를 부르는 영화: 처음엔 단순한 성장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두 번째 관람부터는 감정의 층위가 더욱 깊게 느껴집니다.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감정의 여운이 긴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
- 부녀 관계 또는 가족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은 분
- 한 편의 시 같은 영화, 장면 하나하나 곱씹으며 감상하는 걸 좋아하는 분
- ‘부재’와 ‘기억’의 의미에 관심 있는 분
마치 오래된 여행 사진첩을 들춰보는 듯한 영화 애프터썬. 그 안에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감정의 잔상이 담겨 있습니다. 눈물이 아니라 ‘여운’으로 관객을 흔드는 이 영화는, 시간이 지난 후에야 비로소 이해하게 되는 어떤 감정을 우리에게 남깁니다.
스틸컷
'영화 > 해외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돈 룩 업(Don’t Look Up)-2021 (2) | 2025.04.17 |
---|---|
네트워크(Network)-1976 (1) | 2025.04.17 |
존윅(John Wick)-2014 (0) | 2025.04.17 |
겟 아웃(Get Out)-2017 (0) | 2025.04.15 |
토르: 러브 앤 썬더(Thor: Love and Thunder)-2022 (0) | 2025.04.12 |